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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story15

[JH 16세] #3 로위성계:아이론행성:하비시 - 거리 #3 로위성계:아이론행성:하비시 - 거리 엘리베이터가 지상으로 나오자 이동박스가 분리되어 거리위를 산뜻한 소리를 내며 흐르기 시작한다. "좀 늦겠는걸" 쥬드가 엘리베이터 사방면의 디스플레이를 반투명으로 조절하고 거리를 내다보면서 투덜댄다. 거리엔 이동박스들이 가득이다. 퇴근시간과 축구결승이 겹치면서, 모두들 축구를 보려고 오네마라고 불리는 가광패널이 설치된 펍들을 찾아서 이동하고 있는듯 하다. 유난히 이동박스 주행도로가 복잡하다. 사람들의 왁자지껄이는 소리가 이동박스들을 흘러넘쳐 거리를 채우고 있다. "그래도, 차로 갈껄 그랬어" 자유공간비행이 허가된 승용비행기는 경찰/소방/환경용의 공공공간위의 공간에서 자유비행이 가능하지만, 요즘엔 허가받는 시간부터 운행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장거리가 아니라면 고민을 안.. 2014. 7. 13.
[JH 16세] #2 로위성계:아이론행성:하비시 - 부스토 서고실 #2 로위성계:아이론행성:하비시 - 부스토 서고실 서고실에 들어서면 늘 기분이 좋다. 복사가 완료된 서책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싶지만, 책은 복사기에 들어가거나, 확대기에 들어가거나, 서고에 다시들어갈 때에도 나와 같은 공기를 만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에 온, 내 신분을 속이고 이곳에 온, 쥬드를 사귈려고 노력했던 7년과, 그리고 작업장에서 기달려온 지난 7개월의 그 시간의 목표가 여기 이 서고에 있다. 그래서, 직접 찾아볼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 기대감 때문에 이 어둡고 차가운 유리향기만 느껴지는 이 공간에 들어서도, 늘 기분이 좋아진다. 현재 작업목록상으로 보면, 내가 원하는 그책은 다음주면 작업하게 된다. JH 1세 부터 내려져 오던 그 책이 JH 13세에 일어난 홀리오 성계 .. 2013. 8. 26.
[JH 16세] #1 로위성계:아이론행성:하비시 - 부스토 제본실 #1 로위성계:아이론행성:하비시 - 부스토 제본실 "젠장, 이건 모두 J 때문이야!" 오늘도 열렬한 H 의 맹신자이며 hookhead 집단의 일원을 늘 자랑하는 헤이드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버릇과도 같은 말을 내뱉는다. 오늘은 무슨 심사가 더 틀렸는지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높다. "아냐, 그건 모두 H 때문이야!" 당연하다는듯이, 어제와 똑같이 J 사상의 평론가를 자처하는 쥬드는 항변하듯 말하지만서도, 헤이드를 쳐다보지도 않고 하던 제본작업을 하면서 말을 한다. 고개를 들어 둘 사이를 바라봤지만, 창문을 통해 비쳐드는 나른한 오후 햇빛만이 있을 뿐, 긴장이 주는 자장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인사와도 같은 말을 서로 주고 받았을 뿐이다. 쥬드는 부서질듯한 종이를 햇빛이 닿지 않는 복사실에서 조심스레.. 2013.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