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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story

꿈단편 - 깊고 푸른 바다 : 서막

by 쪽과종이 2021. 4. 4.


세계 군악대회와 군인대회가 올해는 태평양 휴양지 섬에서 소규모로 열렸다. 큰 도로도 넓은 광장도 없지만 비행기가 내려앉는 긴 해변 활주로와 잘 가꾸어진 드넓은 초원과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농장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와 이들을 배경으로 하는 리조트들과 유람선이 정박하는 항구가 있는 곳이다.

평소 도로와 광장을 자석구슬 매트릭스처럼 절도있게 매우던 군악대들과 군인들 중 이곳에 처음 온 이들은 다소 낯선 곳에서 제식연습을 하게 된다. 이곳 출신 장군의 명예회복을 기념하기 위한 오래된 연례 행사이다. 외지인들에게는 장군보다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열리는 군악대 페스티벌와 바다 에어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들을 태우고 온 군함과 에어쇼 비행단의 비행기들이 도열한 아름다운 해변에서 군악대는 피어오르는 활주로 아지랭이와 흘러드는 파도와 석양의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경속에서 휴양객들의 훌륭한 피사체가 되고 있다.

초원의 의장대는 자신들의 키와 비슷한 높이의 오와열을 맞추어 심어진 키큰 작물과 파트너를 이루어 연습중이고, 군인대회는 강하대회만 열리게 되어 유일하게 참가하게 된 강하병들이 푸른 하늘에서 푸른 초원으로 다이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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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해변과 초원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하려는 아름다운 휴양지의 청아한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수평선 너머에서 온듯한 처음 들어본 울림은 모든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에게 너무 이르지만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이벤트인 것처럼 들렸다.

이윽고 익숙하지 않은 형상의 비행체가 새로운 에어쇼의 하나처럼 등장했다. 이제 깬 사람들의 신기해 하는 시선이 모두 하늘에 가 있을 때 수평선에서 거대한 함선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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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상황에 행사주체 군지휘부 및 각국 연락처는 상황 확인을 위해 분주해지는데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 수평선 너머의 그 울림이 해변에서 다시 울리자 이내 통신 및 전자 장비들이 일제히 불꽃을 내며 불가능하게 되었다.

잠깐 연결되어 있다 끊어진 각 본국의 방송 및 군사의 담당자가 재연결을 시도하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군사 모니터링 시설에 해당 지역의 표식들이 삭제 되어가고 이내 경고가 표시된다.



......




섬은 작지만 장군의 영향으로 첨단은 아니어도 곳곳은 군사화 되어 있었다. 장군이 기적같이 이룩한 태평양전쟁의 평정 과정과 섬을 독립시켜 지켜낸 결과는 이후 거대국에 의해 씌여진 불명예와 섬들로 이루어진 제도들에 고립을 주었고 이는 빗장이 풀려 관광지화 되기 전까지 섬의 기지화와 주민들의 군사화의 기반이 되었다.




....



휴양객에게는 훈련경보인지 실제경보인지 모르는 사이렌 소리에 섬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비행단과 군함의 승조원들이 다급한 목소리가 해변을 가득 채운다.

의문의 비행체와 함선에서 폭격과 포격이 시작된다.



......



의장대로 참가한 해변의 일병은 혼란스럽다. 상관의 특이한 모닝커피 주문을 위해 섬 반대편 상가거리에 나와있던 일병은 시작된 폭격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주민들은 긴장된 얼굴이지만 당황하지는 않는 얼굴로, 다소 당황스러워 하지만 신속한 행동의 해변의 군인들은 자신의 기지로 복귀하거나 원주민들과 함께 관광객들을 해변의 학교로 안내하고 있었고 일병도 그들을 도우면서 해변의 학교건물에 들어가게 되었다. 학교에 크게 세워진 동상이 그 장군임을 어림짐작 할 수 있었지만 이 제도연합 바깥 섬 출신의 후손인 일병은 몇세대 이전의 그 장군의 이름만 알 뿐 내력을 잘 알지는 못했다. 이내 폭격 당하는 섬 중앙 대신 해변을 둘러 돌아가려 학교 뒷편 해변가로 나서 해변 활주로 옆을 파도와 함께 뛰기 시작했다.


해변은 반격되어 전투중이었다. 멀리 들리는 함선의 끊임없이 긴박한 포화소리 속에서 해변을 달려 나갔다. 활주로 마지막에 다다를 무렵 거대한 섬광과 폭발음과 함께 이름모를 비행체가 에어쇼 비행기와 같이 함선위와 해변을 거쳐 일병앞으로 추락해 가까스로 멈췄다. 충격파편을 피해 쓰러진 일병 앞에 추락한 이름모를 비행체의 문이 열리더니 묘령으로 보이는 비행사인지 군인인지 모르는 이가 내려와 가까스로 뭍으로 기어 올라온다.


일병이 굉음에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에어쇼 비행기들이 하늘에서 그들과 섞여 곡예 비행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발포소리에 엎드려 바라보니 군악병과 제식병들이 그들의 제식무기와 섬의 무기로 추정되는 제식무기와 비슷한 재래식 무기들을 들고 싸우며 피신하는 사람들을 엄호하고 있다. 섬주민들은 그자리에 있었는지도 모를 진지에서 알수 없는 적들을 공격하고 있고 일부는 업드린 일병 머리위를 스쳐 공격하고 있었다. 기척이 들어 다시 누워 앞을 바라보니 묘령의 이가 그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고 그녀가 내는 무언가에 처음 느껴보는 충격을 가슴에 받는다



.....




캡슐에서 깬 장군은 오래전 기억과 꿈속의 장면을 혼동 스러워 하며 해변을 바라본다. 고개를 돌려 날짜를 확인 한 후 가슴의 상처를 확인한다.







#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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