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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story

12

by 쪽과종이 2022. 12. 6.

3.

가)
탕! 치이익!

눈을 뜨니 그것이 괴수의 형상으로 또렷이 서있었다.
총을 맞은곳이 붉게 타올랐다
그 괴수는 여전히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조심하십시오 도련님!
아 다 늙은 노인네보고 도련님이라니

총을 다시들어 쏘려는데
총이 달랐다
내가 만든 미래 권총이 아니라 전통 소형 포였다

괴수는 놀라하는 나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씩 웃더니 사라졌다




나)
궁중에도 나타났다는 물괴에 대한 서찰을 쓰면서
물괴토벌대에 참여하길 간청하였다.
내 그것을 기필코 잡아서 물어보겠다.
이 상황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되돌아갈것인지

아무래도 맞아도 멀쩡한 화약총보다
다른게 필요해 보였다
그래도 상처는 나는거 같으니 대포를 써볼까도 했는데
그 날쌘놈을 대포로 잡겠다는건 불가능해 보였다.

불경을 챙겼다. 묵직한 불상도.
십자가도 챙겼다.




다)
궁궐에 잠복한지 몇일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어떤 아이가 물괴가 궁금하다며 치근덕 거린다

특이한 물건들이 즐비한 나를보고
무엇하는 이냐는 질문에
도사 아니 신선이라고 둘러댔다

물괴가 느껴진다.
그래 맞다. 이느낌!
설레임과 두려움과 궁금함이 섞인 이느낌

이건 그걸 보아서 생겨나는게 아니었다
이건 그게 근처에 있으면 생겨나는 것이었다.

내가 그것을 보아서 알아보는게 아니었다.
그게 근처에 있으면 느껴지는 것이었다.

내가 그렇다면
그것도 마찬가지일까.

가지고 있는것을 다 들어보았다.
부질없다는걸 느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품에서 작은것을 꺼내들었다.

문앞에 그것이 있다는것을 느꼈다.
그것이 나를 인지한다고 느꼈다.

작은것을 작동시켰다.
아름다운 선율이 동작되고
또다시 아득함을 느꼈다.


4.

가)
녹색! 옷이 녹색이다
환관인가 라고 봤더니
궁녀?
여자가 되었다?
칼을 들었다?
아 대장금이라니
차라리 환관이 나을것 같은데

시대는 어디일까
이시대를 잘 살필수 있을까
이시대를 잘 유지할수 있을까

한탄을 하는데
옆에서 웬 젊은 방자가
같은 소리를 하였다

이 시대를 잘 살필수 있을까
그러려면 누구를 등용해야 할까 물었다

부엌마당에 널부러져
방자가 사대부처럼 생각한다면서
궁녀가 책사처럼 말하였다

혹시 이런인물들이 있다면
그들을 등용하는게 좋다고 알려주었다
이전시대가 중종이었으니
그 후대시대면 다 알만한 사람들일거라
생각되는 이들이었다

아이는 눈이 반짝이더니
어떤 제도들을 시행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집현전을 부활해야하고
사초에 이름을 안적어야 하며
등등을 말하자

여인이 그런걸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내가 다 해봐서 안다고 하다가
물괴를 물리친 신선이 알려줬다고 하니
그 신선 나도 봤다고
호탕하게 아이가 웃었다

말하고 나니 알겠더라
아이는 후대 인종이었고 그때 그 아이었으며
난 여전히 물괴시대에 있던것
그것인즉 그것이 지금 여기 있다는것



나)
음식일까 물괴일까
무엇이 인종을 괴롭힐지 알수 없었다
둘다 막는것이 내일이라 느껐다
기미상궁의 일을 자처하고 늘 음식을 챙겼다

본격궁중상궁시대
이시대의 임금과 신하들간 일은
내 기억속에 온전히 알고있다

그렇다 해도 상궁들의 일은 내가 알길은 없었다.
내명부로 가면 더더욱 어려웠고
어떻게든 동궁에 있게끔 지식을 활용했다.

작서의 변이 일어났다
그것들에게서 그것의 느낌을 받았다

과연 이번에 그것은
누구에게 붙어있는 것일까.

그래도 근처에 오면 알아볼것이다라는
내심 은근한 자신감이 있었다.

계속 흉물스런 물건들이 나타났다.
계속 흉물스런 사건들이 이어졌다.
그래도 그것은 직접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에 안타까워하는 미래의 인종에게
안심의 말을 애써 전달하면서도
알아볼것이라는 자신감이
못알아볼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점차 바뀌어 갔다.

그래도 이번목표는
인종시대를 세종시대만큼 늘리고 싶다고 세웠다.
문종과 인종은 세종만큼 그 시대를
늘리고 싶던 시대들이었다.

모든 기미는 철저히 나를 거쳐 갔으며
문물에 대한 그 시대의 경연을 알려주되
타임 패러독스가 없게끔 조심하였다.

기필코 이 시대만큼은 성공해 보겠다
적어도 그날은 명확하니
최소한 그날은 막아보겠다.
기필코


다)
하루를 비켜냈다
하루는 비켜냈다
하루후 인종의 마지막을 막지 못하였다.

하루는 가능했다.

그리고
명종과 선조를 지켜봐야 한다니
아니 지켜볼수 있을까

아니다 다를까
그 하루에 대한 반대급부가 다가왔다.

아 다음엔 성별이 뭐든 다른시대가 좋겠다.
대한민국 가고싶다
아니면 차라리 고조선 가고싶다!
문과도 싫고 이과도 싫어 몸쓰는거 하고싶다!




5.

펑! 와자작!
거대한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다.

물이 보였다.
아 드디어 끝인가.
드디어 처음으로 온건가.

여긴 어디?
배.배다. 난 살았나?


가)
갑자기 주변에서 소란스러운 말들이 들렸다.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옛기억속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 느낌은 누군가의 능력속에 있다는 것.

주변을 둘러보니 일본군이다
아 나는 포로인가
나를 둘러보니 일본 장수의 옷을 하고 있다
아 나는 일본인인가

메구라부네! 메구라부네!
일본군들의 일본어가 선명히 들렸다.

그렇다
나는 이순신에게 쳐발리고 있는 일본군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투항해야지

그런데 이 느낌은 이 광증은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아 그렇다 일본군 전체가
그것의 광기와 비슷한걸 풍기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동북아 3국 아니면 전세계에 퍼져 있었던 것일까.

나를 따르는 이들에게 이걸 가르쳤다
이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곳이 어딜까
이전쟁에서 역사에 남을 의가 있는 곳이 어딜까
백성들이 스스로 믿고 따르는 무사는 누구일까
외쳐라 이수사의 판옥선
따르라 이수사의 판옥선

우리는 늘 외쳤다 이수사의 판옥선
그리고 늘 탔다 이수사의 판옥선
이수사가 고초를 당할때에도 탔다
이수사의 판옥선이 될 배설의 판옥선
압도적인 두려움에 휩싸인 명량에서도 외쳤다
이수사의 판옥선
그리고 마지막 노량에서도 외쳤다
이수사의 판옥선

북을 치는 이수사 앞에서
방패를 들고 마지막까지 장군를 지키려 노력했다
차라리 나를 쏘기를 바랬다
아 활을 쏠줄알았다면 지킬수 있었을까


나)
그것을 보았다.
그것이 나를 알아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광해 옆에 그것이 있었다.

의심할 필요도 없이
광해의 눈빛이 바뀐시점부터 그것이 있었으리라

광해와 이순신의 나라를 생각했던
나의 계획을 다 알고 있다는듯
그것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래 우린 서로를 알아보잖아.

바람이 차다.
내 의식은 온통 광해 옆에 있던
그것에 대한 흔적에 가 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전장만 다니다 보니 저번처럼
적군속에서만 찾으려 했을까

그것은 궁궐안 광해의 마지막에서
광해를 어린애처럼 재워놓으며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나도 질세라 애써 웃었다.

주변은 반정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서로 웃는 그것과 나 사이에
광해가 평화로운듯 잠들어 있다.


다)
인조는 딱 생각한 것 만큼이었다.
설령 그것이 인조옆에 있었더라해도
그닥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아니면 지금 내 눈에 띄지 않아도 되도록
이미 어린시절 오래전부터 옆에 있었을지도

아무튼 지금 그것은 인조옆에 없지만
인조는 이미 아니 원래 그정도가 되어있었다.
인조에게서 아주 희미한 그것의 냄새가 풍겨왔다.

남한산성의 바람이 차다



6.
슥슥슥
익숙한 냄새, 익숙한 소리,
그리고 익숙한 호통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파악하려
안간힘을 썼다.

궁궐,편전,서기? 사관인가?
하지만 무언가 다르다
사관이 저 멀리 보인다.
난 왕 가까이에서 있다.

환관인가?
만져보려는걸 참고
복식을 살펴본다
승정원 승지로 추정된다.

어느시대인지 궁금하던 찰나
어디선가 추노 ost가 들려오면서 효종일까
좀비때 드라마가 생각나는 경신대기근 현종일까
장희빈
하던 찰나
상소를 계속 올려라는 눈치에
눈앞의 상소문을 들어 왕에게 펼쳐 들었다가 혼났다
귀여운 편지였다
다시 제대로 상소문를 들어 펼쳤다.
그것은 건원칭제상소문이었다.
아 첫날부터 다이나믹하네


가)
승지할거면 정조였으면 했는데
귀여운 정조를 내심기대하면서도
사도세자를 생각하니
답답해진다

뻔하지 그것이 어디에 있을지

그리고 효종,현종,숙종을 건너뛴게 내심 아쉬웠다
그들 시대에 세조가 없애버린 집현전을
다시세울 기회가 왔을지도
북벌론,경신대기근,예송논쟁사화를 준비했다면
이후 영정조시대에 국가가 더욱 상승하여
세도시대와 구한말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을텐데
그시대를 거쳤다면
조금이라도 그 시대에 도움을 줬더라면

아무래도 3종시대

나)
오늘 영조와 세자, 영조와 신하의 긴장감은 끝이 없다.
하지만 내 궁금증은 세자옆에 그것이 있는지였다.
아니면 영조이나 신하들 옆에 그것이 있는지였다.
늘 찾아보지만 웬지 보이지가 않았다.

세자의 광증은 천연적인 것일까 이 긴장때문일까
아니면 그것 때문일까
신하와 영조의 갈등도 그 영향일까

무엇이든지간에
이제는 그것과 제대로 이야기 해보고 싶다.
이제는 매일 그것을 기다린다.

그게 나에게 호의적일지는 알수가 없고
호전적일거라고 보이지만
아무래도 그건 나보다
다른것에 더 관심이 있는것 같다.

그런데 이 묘한 위화감은 무엇일까?


다)
그렇다 이 위화감은
세자와 건원칭제 상소문의 순서와 상소자에서 왔다
세자와 영조의 긴장감의 밀도에서 왔다.
3종시대를 건너뛴 의아함에서 왔다.

세자는 광인이라기보다 광기의 개그맨이었다.
그 상소문은 또 이보다 한참후의 일이 아니던가.

그걸 까많게 잊고 있었다니
원시대가 아니라 현시대에 순응하고 있었다니

그래 맞다. 이건 세계선이 바뀌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 세계엔 그것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바뀐걸까?
그 하루일까?
큰 줄기에는 영향이 없던 그것이
이렇게 나타난걸까?

그게 없다면 난 다음이 어떻게 될까.
이시대는 어떻게 흘러갈까

그것이 있는 시대로 가고 싶다.
묘한 이 느낌의 이 세계선은 괜찮을거라고 느껴졌다.
원시대를 그대로 기억하는 내가 존재한다는건
다른시대의 세계선이 있다는걸 뜻하니까.

하지만 그것이 있는 그 세계는 괜찮을까?
그 세계가 나의 원세계이지 않을까?

나만의 고민이 나만의 우주를 진동시키고 있다.

그래 이럴땐 익스트림이지
다른 세계선이라면 타임패러독스가 깨진것이니
마음껏 즐길수 있으리라

배를 타고 다른나라를 가고싶다
유럽을 아랍을 신대륙을 가고 싶다


7.

뭐하고 있나!
이젠 익숙한 발성좋은 영감의 호통에 깨어난다
몽롱함 속에 붓을 들고 있는 모습의 나를 보고
아 또 사관인가 아님 승지인가 하는데
고개를 돌려 옆을 둘러보니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다.

아 도화서라니
난이도가 너무 높은데
예체능은 어렵다고

그럼 난 누구지
기왕이면 신윤복이면 좋겠다

아 이걸 어떻게 그린담
내 사진같은 기억속의
신윤복과 김홍도의 민화가
백지에 투영되고 있었지만
그걸 그대로 그릴 능력은
뿌연 안개속에 있었다.


가)
홍도아재 그림풍이 많이 바뀌었네
아 그래 다른거 그려보려고 하네
손마저 뒤집어 그리는것도 새로운 화풍이오?
아 그래 (아 그랬나)

사실은 안개같은 본체의 기술을
내 기술로 체화하기까지 시간을 벌기위해
그림실력이 드러날까바
소식적 미술시간에 배운 그림이론을
몽땅 우겨넣고 새기법이라고 우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걸로 패러독스가 발현되지는 않았다

싱그러운 윤복이가 나를 놀리고 있었다
넌 요새 어딜 그렇게 다니냐는 내 질문에
쓱 도망가면서
아재는 요새 어딜 그렇데 다니냐고 묻는다

정조의 호출이라 말할수 없는 나도
정리하고 퇴청한다

정조의 요청에 민간생활사를 그리고 있었고
본격 조선시대라는 웹툰스타일도 그려봤지만
보여줄수는 없었고
백지에 투영된 기억속의 민속화를
따라그리기로 배끼고 있었다
그림기술은 이제 내것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원래의 화풍을 똑같이 낼수는 없었고
선명하게 기억하는 민화만 그릴수 있었다


나)
사농공상의 밸런스
사농에만 치우치고 썩어 발전이 없고 억압만 있거나
공상에만 치우치고 썩어 공정이 없고 탐욕만 있거나
사농공상의 밸런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흥과 집현전의 부활과
세종문종시대처럼 인재등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의 포용도 필요하다.

정조 알현시마다 은근히 말하였다
정조와 나의 이상향에 힘도 주고

그것은 보이지 않았다
사도세자의 광증소문은 그대로였으나
금기이기에 그 밀도는 알수 없었다
그걸 정조에게 물을수도 없었다

칭제상소의 시기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내제의 조선이라
꽉막힌 몇 빼고는 다 동조했었어서
그인물의 상소가 그때가 처음이었는지는
실록을 봐야만 확인할수 있었다

그것이 느껴지지 않는 지금
하지만 원역사대로인것같은 지금
지금 여기는 다른 세계선일까 원세계선일까


다)
수상한 고을의 현감

어느날 정조가 나를 현감으로 쓰고
국정원으로 읽는곳에 발령보냈다.

이방이 나보다 직급이 더 높지만 형식상 이방인 곳이다
여기서는 다 고을관아 직책으로 부르니 적응하라며

그러면 실제 고을업무는 누가 봅니까 하니
여기 고을 주민 양반부터 노비까지 다 직원이라 하였다

대부분 무관들이야
저 길가에서 자는 거렁뱅이가 최고참
그럼 현감은요?
뭐긴 막내지. 그건 막내담당. 실무말고 할게 많거든.

땡땡땡 때땡
누군가가 치는 리듬있는 소리가 울리자
관아에 보부상 모습의 사람들이 잔뜩 몰렸다

환영식인가 했더니
어어 황기고을에 어사출두 요청이다
하던대로 황기 다음 장날에 맞추어서 가서 모이고 해산!
아 그리고 새로온 막내
너도 가
여 밥은 언제 사나!

그렇게 암행어사 출두에 참여하며
국내정보와 해외정보를 수집해 갔다

태백산맥 외진곳이라 들고나는이 통제가 수월하고
문경새재 옆이라 많은이의 소식을 들을수 있는 곳

국내외 정보와 함께
시대에 맞게끔 정책제안 기밀서류를 올리는 나날로
수상한 고을 생활이 몇해가 흘렀다


라)
어명이 도착했다. 일본 출장이다.
그렇게 수상한 고을의 막내생활을 접고
(사실상 팽개치고)
무관출신 일본담당 고을직원과 함께 일본을 향했다
마을에서는 일잘하는 막냉이가 사라졌다고
현감이 땡땡이 친다며
고을이 개판이라고 떠들며 환송했다

항왜시절 내것으로 가져온 일본어가
큰 도움이 되었다
어찌그리 일본어를 잘하느냐
역관 출신이냐는 무관의 질문에
대마도를 다녀온 감홍도의 역사를 읽어주며
일본어가 쉽더이다
아무래도 전생에 일본군 아니 일본인이었나 봅니다.
하며 전생드립으로 넘어갔다.

일본에는 여러문물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마치 세종조때 가봤던 명나라의 모습이었다.
정조대가 새종조만큼 더욱 융성하길
거기에 일조해보길 내심 기대했다

수많은 웹툰 아니 민화를 그리면서
캐리커쳐 초상화로 생업을 이어나갔다
가부키 공연장과 유곽근처를 고집한건 나였다
윤복이가 이젠 부럽지 않다


마)
고개를 들어보지 않아도
그건 초상화 손님이 아니었다.

묘한 미소, 그것이었다.
처음 봤을땐 중국풍이었던 그것은
지금 일본풍을 하고
내앞에 앉아 있다.

사살상 첫 독대이다

넌 무엇이냐? 남자냐 여자냐?
그것이 궁금한 것이냐

어떻게 하면 이 세계를
바꿀수 있고 또 원세계로 갈수 있느냐?
그걸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넌 무얼 하고자 하느냐?

그것은 답이 없더니 이렇게 물었다

넌 네가 무엇인지 아느냐?

나?
난 모든걸 다 사진처럼 기억하는 천재
거쳐온 역사시대도 모두 선명히 기억하는 천재
나?

모든 궁금함은 온통 그것이었는데
모든 장면의 마지막엔 그것의 클로즈업이었는데
이번 장면은 나의 클로즈업이라

다시 익숙한 그것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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