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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story

12

by 쪽과종이 2022. 12. 7.

8.

세상을 얼마나 바꿀수 있을까
또 그것을 만나 원세상으로 되돌아갈수 있을까
그냥 원세상으로 가면 되는걸까

정조를 통해 육성하려던 사농공상은 커졌을까
그래 조금은 커졌다
하지만 세상은 딱 역사 그대로였다.

난 평양의 광산노동자 김씨다
이번에 눈떠보니 광산속에서 곡갱이를 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노비와 평민의 세상은 처음이다

노비들은 돈을 모아 양인처자와 결혼해
자식을 평민으로 만들고
평민은 돈을 모아 양반 가문에 양자로 들어갔다
나라는 줄어드는 세수를 늘리려 노비를 줄여나갔다
그 천대받는 노비의 위치는
외노자 백정이 또 채우고 있었다

계속 왕옆에 있었더니 권력으로 해결하려고 했었다
차라리 내가 왕이었으면 바꾸었을까도 생각해봤다
백성이 모여 바뀌어 가는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막상 평민이하 계급이 되어보니 이제서야 들었다

시대의 변천에 사람들의 여러말들이 오갔다
사노비가 수완이 좋아 천석꾼이 되어서
예전 주인네를 도와주고 그 따님과 혼인을 하려했는데
그만 역병이 돌고 말았다는 비극 이야기
(비익연리 ost가 어디선가 들린다)
자기조상이 유명한 추노꾼으로
노비잡아 재산을 모았다든지
(추노추격 ost가 또 들린다)


가)
정조시절
금광과 인삼으로 자금을 모으도록 간청하였다.
그리고 다음왕에게도 계속 은밀히 이어지길 간청하였다
적어도 100년은 이어져야 한다고 간청하였다
이정도의 속도와 노출되지 않는 영향은
패러독스를 일으키지 않을거라고 믿었다.

정조는 짐짓 놀라면서 박연 후손을 불러
비밀금광을 알려줬다.
오히려 내가 더 놀랐다.
박연 선생 후손과 금광이라니.

조선은 세금이 아주 작은 작은정부의 나라였다
필요한 만큼만 세금을 걷겠다는 거였지만
국가적 소요가 있는경우에는 그 부담이 너무 컸다
국방에 필요한 자금은 각 지방 병영,수영에서
상공업을 직접 육성하여 직접 충당하였다.
인삼무역은 공인된 무역이며 국세 기본이었지만
세상을 위한 국세를 위해서는 더 필요했다

이걸 한꺼번에 바꾸기에는 너무 큰 일이었다
사농공상 밸런스를 맞추고 볼륨을 키우기를 요청하였고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커가고 있지만
시간이 더 오래걸릴 일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정해진 국가적 시간이 있었다

국가차원의 1차채굴을 기반으로한 은광과 금광으로
직접비밀자금을 만들기로 하였다

박연가문을 통한 비밀왕실광산의 금,은을 채굴하고
정보부대를 통해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식국가광산시설에서 정제 제련하여
왕과 나의 그 장소에 비밀리에 모았다

나의 집현전 부활의 의지와
정조의 규장각 의지가 결합된 곳이었다
물리화학의학천문지리가 논의되던 곳이었다
그것을 위한 자금으로서 모으고
그것을 위한 지식을 사오고 공부하던 그곳


나)
이시대에 그걸 계속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이건 오직 왕과 정보부대 일부와
소속학자들만 아는 사실이었지만
이시대에 그 공식 광산 정보는 널리 퍼져
평안도 등에서는 사적 광산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혼란한 시대에
그 자금으로 홍경래난이 일어난건 필연이었다

또한 그 학자들은 어떻게 됐을지는
알수없지만 그시대의 그 모습이 아닐것은 분명해보였다


다)
그래 지금 모아야 하는건 미래의 자금이었다
그것으로 근대화를 시작하고 외세를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난 그저 광부다
조선의 자금을 모으는 광부다

늘 나를 가로막는 그자식은 이제 안중에도 없다
금을 모을거다. 은도 모을거다
지금 내가 할일은 자금을 캐는거다.
인삼무역으로도 자금을 모으는건
밀지가 이어졌다면 왕이 하고 있을것
새로운 학문과 기술을 발전시키는것
밀지가 이어졌다면 왕이 하고 있을것
믿어야 한다
왕 근처에도 못가는 지금의 나는
믿어야 한다

커맨드센터가 무얼 뽑던지 미네랄과 가스가 우선이다
난 svc다
아 스타가 하고싶다
(스타 대사가 떠오른다)

자금을 직접 한양에 보낼수 없는 나는
멀티를 평양에 구축했다
이곳에서 모은것은 평양에 모으기로 했다

비밀왕가의 금광은
왕가 비밀동굴속에 흐르는 물속의 사금이었다
일반사금과 달라 특수처리를 해야만
얻을수 있는 사금이었다

이는 박연선생가에서 비밀을 이어나가는 극소수 후예가
세종의 전통을 이어나갈 왕에게만
가문회의후 알려주던 정보였다

세종은 문종에게 문종은 단종에게 까지만 이어졌고
성종시대에 수렴청정이 끝난후 논의시
계속 보류되다가 묻혀,
인종에게는 바로 알려주었으나
안타깝게 시대속에 묻혔으며,
소현-효종 시대에 논의까지 되었으나 묻혔으며,
결국 정조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활성화 되었던 것이었다.

박연선생후예가 이 비밀역사를
정조와 나-홍도에게 알려줄때
아 박연선생이 나에게도 미리 알려줬으면
시대가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연가문과 금이 무슨연관이냐고 물었더니
이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금관련 기술이라는것이라는 답을 들었다

김씨가 아니고 박씨인가 라는 질문에는
김씨의 금은 중앙아시아와 이어진 불꽃의 태양의 금이고
박씨의 금은 오랜 비밀속에 이어진 물속의 달의 금이라는
알 수 없는 말만 들었다
(무슨말인지 몰라 알아들은 척만 했다)

오래전부터 이들에게서 느껴지는게 있었다
마치 그것을 근처에만 있어도 느끼는것처럼


라)
홍경래의 난이 비밀광산까지 이어졌다
채굴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았겠지만
어디선가 정련소문이 퍼진것 같았다

광산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할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패러독스가 처리하였다
나까지



9.

녹두장군께서 묻지 않으신가?
아 장군이 내게 묻고 있었다.
선생 이 화약에 반드시 낼것이 무엇이오

아 벌써 여기인가
청일전쟁이 눈앞인가

그래 동학운동에
그 자금을 썼으면 세상이 크게 바뀌었을까

아 그 자금이 있기는 할까
정조의 밀지가 고종까지 이어졌을까

궁금증이 앞을 가로막지만
폐정개혁안을 그대로 읽어주었다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가는 사회적 변혁은
필요한 한걸음이긴 하다


가)
북접과 남접의 사상차이는 꽤 있었다
이들의 사상논쟁은 필요할수는 있다

그들의 사상차이는 출신배경도 있지만
그들의 경전같은 일종의 예언서책의 차이에서도 기인했다
그게 예언서라고 읽히는건 나에게 있어서 그러한것이고
당시대인들에게는
근원적 재해석를 통한 새로운 사상으로 읽히는게
최선이었을 것이었다

녹두장군이 나에게 화약을 물어본 이유를 알것같았다

서책의 연구는 나주 출신의 학자인 나에게 주어졌고
모든 서책을 다 현상하여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처음 보는 서책이었다

유교도 불교도 천주교도 기독교도 무교도 아닌 사상에
그 기저해석은 처음보는 개념의
신비감을 가지기도 했었고
알수 없는 기시감이 들기도 했었다

그들이 내게 원한건 바른 통합교리를 세워주길 바랬다

서책을 모두 보여주지 않았기에
연구를 위해서 모두 필요하다는 말에
그들은 회피하기 일수였다

아마도 이 동학운동의 끝마저도 적혀있는 것일지도
그렇다면 그들 또한 나처럼 알아도 행동하는 이들일지도


나)
그 서책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봤다는 기시감
하지만 나의 선명한 기억력에
그런책은 없었다

꿈을 꿨다
세종 집현전이었다
책이 보였다
그건 내가 본적이 없는 책이고
세종 본인이 작성하는 책이었다
내용은 못보고 먼발치에서 바라볼 뿐이었다

꿈을 꿨다
정조 규장각이었다
책이 보였다
그건 그 책이었다
의궤를 그리던 시절
정조가 쓰던 책이었다
내용은 못보고 멀리서 보였던 책이었다

아 왕가에서 이어지던 책이다
이게 그렇다면 고종에게 이어졌으려나
아니다 그게 지금 나에게 있다는 것은
아 이게 왜 여기에 있는걸까

다시 꿈을 꿨다
박연가문 후손의 알수없는 멘트들이 떠올랐다
그때는 알아듣는 척만 했던 그 멘트들이다

아 왕과 이들사이의 사상논의였구나
나만 왕족과 비밀이 있는게 아니였구나

어쩌면 그것의 다른 버전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을 만난 시기에
그것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난 이시기에 그들을 만날까 그것을 만날까
난 책을 통해 그들을 만난게 아닐까


다)
나주성은 몰라도 금성산성은 견고하다
처음부터 나주를 사상논의로 잡고
금성산성에 자리잡고 항거했다면
이 동학은 성공했을지 모른다
나주를 무력으로 잡으려 한게 안타깝다

고려가 새 나라를 세울때 가장 먼저한게
이 나주를 사상과 비전으로 잡은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무엇보다
두번 연속 내가 왕옆에 없는 상황이
이내 안타까웠다

동학지도자들은
비밀서책 마지막권을 나주에 숨기고
역사속에 사라져갔다

그들이 그랬다는걸 알게된건
바로 그들이 왔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에게 되돌려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주를 빠져나가진 못했다
책의 행방은 알수 없었다
이곳 어디엔가 있을것인데

영산강의 노을은 아름다웠다.



10.

ㅊㅇㅎㄷ헐ㅂㅏㅗㅅ

구름속의 꿈꾸듯이 말이 들리는것은
임진왜란때였는데

또 전장인가,
일본인인가? 중국인인가?

ㅇㅎ꽢ㅇㅇ허ㅐ

눈앞에서 나를 흔드는 사람은
반가움과 황당함의 얼굴을 한
토르-언더우드였다



가)
영조시절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칭제와 국호를 건의하였다

한글 띄어쓰기 가로쓰기를 권장했다
한글에 대한 논문을 미국에 발표했다

배재학당에서
서재필,이승만,주시경을 가르쳤다
집현전 이야기를 많이 알려주었다.
한글창제시절 이야기를 많아 해주었고
특히 칠정산을 강조해주었다

알렌이
예전엔 실망하더니
지금은 아주 열정적이다라고
의아해 하였다

중앙을 감리교 근거지로 하고
평양과 광주를 장로교의 근거지로 협의하였다
자금과 서책을 찾기위한 준비였다

언더우드의 결혼식 선물로
평양의 그곳을 알려주었고
첫자금이 들어오게 되었다

아펜젤러를 통해 시중서책의 거래를 요청하였고
종로에 서점이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나주의 서책을 특별히 봐달라고 하였다

유진벨과 함께 광주나주를 섭렵하기도 했으며
광주,나주의 서책 연구를 부탁하였다

개신교내에서의 미묘한 교파차이에서
붕당, 동학의 차이가 떠오르긴 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교리,교파가 아닌
대한독립을 위한 자금과 서책이 필요했다.



나)
고종과 근대문명을 설계하였다
이 대한제국으로 20세기 전반기를 넘기를
꿈꾸기 시작했다

알게 모르게 고종에게 그 정보를 흘렸다
정조와 홍도사이였다면 더 수월했을텐데
미국인이 왕실비밀을 흘린다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고
신비의 박연가문이 나서도록
미스터리 역사 박연가문 개념으로
그들을 부르게끔 할수밖에 없었고
반가운 박연가문에 아는채는 못하면서
그사이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것에 만족하였다.

그들이 책을 고종에게 말할까
책을 찾으면 고종에게 줘야할지 그들에게 줘야할지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그들에게
기독교 사상을 알려주었다.
회회인의 종교와 남만인의 종교를 물어
그 차이를 알려주었다
물론 고종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를 위시로한 내면의 상징과 외면의 세계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무속과 유교 도교 불교에 대한
상징과 세계도 논하였다

미국인이 맞느냐는 물음에
전생에 아시아를 유랑한거 같다고 답했다

언더우드,아펜젤러,유진벨과 함께
그들과 조선의 문화와 사상을 이야기하고 연구하였다

집현전과 규장각이 떠올라
살짝 눈물이 났다


다)
상해를 갔다

자금을 상해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여
상해에 맡기기로 했다
후에 임정이 요긴하게 쓰길 기대하면서

그리고
미국에 가다

현재와 앞으로의 세계선에서
미국,러시아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루즈벨트가 일본과 만나기전에
만나야한다고 설득하였다

이에 한발빨리 미국으로 출발하였다.
패러독스가 어떻게든 나를 막아
루즈벨트가 일본과 하는 협약은
역사대로 진행될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하루,이틀,삼일 정도라도 바꾸면
그 미묘함의 세계선 변경은
더 나은 현재의 세계선을 늘릴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웬지 단일세계를 위한 체계가 동작되고 있어
단일세계 같지만
그때 보았다 이건 다세계라고
그 빈틈이 있다고

내가 이 역사를 돌리지 못하고 돌아간다해도
그 미래는 증오와 불의가 줄어든
더 나은 세계선으로 갈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나의 과거 역사는 못바꾼다 해도
나의 미래 시대는 바꿀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을
참을수 없었다.

이번 패러독스는 자연재해로 발동되었다.
나는 아주 늦게 도착할수 밖에 없었다.

미국땅에 내딛으며 이 생각만 들었다
아 비행기가 있었으면



라)
헤이그에 가다

이번이 마지막임을 느꼈다.
오래 점프해봤더니 클로즈업 느낌을 느끼도 있었다
가지 않거나 가서 해결하든지 둘중 하나를 해야
시대에 영향을 줄거라는걸 느꼈다

가는것을 택했다
가지않아서 오는 미래와
가서아무것도 못해서 오는 미래를 고민했지만
가는것을 택했다
사실 고민을 아무리 해도 갈수밖에 없었다
가지않는 미래는 패러독스 발현이 필연이리라
가서 노력하는 미래가
그나마 조금은 움직일수 있을거다

그래 가자
어떻게든 노력해보자

책을 찾았으면 줬으련만
박연네 그들은 왜 말이없었을까
박연네가 임정에 준건가.

배를 탔다
아 비행기가 있었으면


마)
그것이 서양인의 모습으로
회의장을 가로막고 있었다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칼을 꺼내들어 결투를 신청했다.

그걸 정말로 베어버리고 싶었다.
벨수 있다면.

그것이 무언가를 꺼냈다.




11.

자네 꿈은 무언가?
네?


가)
눈앞에
어른거리는 동그란 안경쓴 어르신이 묻고 있었다
이분은 사진이 있는 분이라서
누군지 바로 알수 있었다.

네 그 꿈은
침략을 막기에 부족하지 않는 무력과
가장 높은 문화를 가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어르신은 짐짓 놀라며
자네 내 일기를 본건가?

아차차
상황파악도 않하고 말한것을 자책하며
늘 어르신께서 말씀하신것이지 않겠습니까로
넘어가보려고 했다

허허 내가 그리하였던가
헌데 자네 꿈을 물었을텐데

아 네 제 꿈은
그 꿈을 실현하는 것이며
그 꿈이 헌법 전문에 실리는 나라를
우리땅에 세우는 것입니다.

짐짓 놀라는 표정과 함께
혹시 자네 이 책을 본적있나
라며 보여준 책은 그것이었다


나)
시계를 찾아와 꺼냈다
오래전 친구들이 사준
세계시간이 나오고 태양열 충전지가 있는
오래된 전자시계

이 시대엔 미래의 시계

자금을 상하이에 맡길때
같이 맡겼던 시계

이 시대의 회중시계 속에 넣어본다



다)
도시락2개
서로 암묵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출발할때 도시락과 시계를 받았다
얼어보니 하나는 통상적인 도시락이었다
다른하나는 밥만 가득있었다
맛있는건 밥 아래 깔아두는건 기본
서로 암묵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공원입구에서 소지품검사가 한창이다
시간은 다가온다

군인이 도시락을 열어서 확인한다
2개씩이나 가지고 다니나 라는 질문에
안가져온 이들과 나눠먹으려 한다고 둘러댔다
이건 밥밖에 없는데라는 질문에
맛있는건 밥아래 깔아두는건 기본이라며
옆자리 군인이 먼저 말해준다

그럼 무엇을 깔아두셨을까

시간이 다가온다
단상에 수뇌부가 모두 모여 밥을 먹는시간이 다가온다
사람들이 도시락을 열어 밥을 먹는다

도시락 바닥까지 검사하는 것을 보고
다른 음식으로 바꿀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잘가라 내 전자시계


라)
독도야 간밤에 잘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라고
손잡고 가보자 함께 가보자

고문실에서 노래만 불렀다





12.

다시 눈을 뜨니
총알이 빗발치고 있었다.

어디지를 찾는데
나는 다시 미국인이었다.

손에든 무기와 기후를 보니
태평양 전쟁이었다.


가)
가슴속의 사진속에
익숙한 유진벨과
그 사위이자 김구선생 주치의 이던 린튼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으로 있었다

내 사진같은 기억력은
전투자체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전투의 모든장면이 기록된것이 아니고
태평양전쟁은 그중 일부만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린튼이 이 전투에서 살아남는것은 당연하고
설령 다른 형태로 간다하더래도
패러독스가 지켜줄것이리라

그렇다 나는 패러독스 신의 가호를 받는
무적의 군인이었다

섬에 갖가지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방공호,참호를
하나씩 점령하였고
그때마다 일본군은 반자이를 외치며 자결을 하였다

동굴을 점령했을때 그곳에 있는것은
한국인,오키나와인 징용 노동자였다

징용노동자를 살해하는 일본군과
자결하려는 노동자들을
한국어로 유교사상과 불교사상과 무교사상으로
설득하였다.
그리고 세종과 정조의 그 이야기도 곁들였다

동굴에는 환호와 울음이 교차하였다.

이 섬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기에 그것이 있었을까 그들이 있었을까
아니면 내가 살려야 하는 이들이 있는걸까

요샌 그것도 그들도 느껴지지가 않는데
아마도 여기가 전장이기 때문인것 같다

섬은 점령되었고
다음 작전은 이오지마였다

무적의 군인은
한숨자야겠다



나)
눈을뜨니
다시 미국에 있는 헐버트 였다
동일인 2번은 처음이었다.

한국은 독립되었다
아 그순간을 못보다니

하지만 헐버트는 보았고
독립과 자립을 준비한 노력이
서재에 곳곳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그걸 찾아 한국에 돌려줘야지
몸이 힘들다
하지만 그곳에 가야한다
내가 마무리 지어야할 일이다

그전에 대통령을 만나러 백악관을 갔다
그리고 그곳 한반도에서의 경쟁이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결의
시작과 끝임을 알려주었다


다)
긴 여행끝에 다시 한국에 왔다
비행기는 정녕 아직도 아직인가

지친몸을 이끌고
바로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은
그곳에는
그것이 있었다

화가 났다
화가 너무났다
화가 너무나서 몸을 가눌수가 없었다.

다시 칼을 꺼내 들었다



라)
다시 린튼가네 새로운 인물이다
왜 린튼가인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이 한창이다

백안관에서의 대화를 다시 떠올려 보며
어떻게든 가로막던 그것을 떠올려 보며
수십년갈 좌우전쟁의 역사를 되집어 보며
그 책이 어디에 있을까를 떠올리면서
앞으로의 이나라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겨보기로 했다

포화속에서 인천을 상륙하고 서울을 수복하고
처음 이 여행이 시작된 곳으로 가보았다

아찔한 전장의 기운이 여전한 그곳에서
기나긴 세월이 감은 눈안에서
상영되고 있었다




0.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라고
손잡고 가보자 함께 가보자

소향의 홀로아리랑이 유투브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에서는 나와 그것의 사고 소식이 나오고 있다
그것이 의사이고 나는 환자라고 한다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나를 체크해준다
그뒤에
그녀가 웃고 있었다

홀로 그녀와 다시 대면하게 되었다
그녀가 물었다

책의 내용을 기억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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