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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단편5 # 의자에 그가 나타나고 있다 식탁을 채운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비워둔 의자에 그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서 올 그를 맞이한다 # # 기차가 그냥 지나간다 기차가 정차하지 않고 달려간다. 기차를 타지 못한 우리는 그들이 곧 들이닥칠것을 예감한다 미래가 바뀌었다 # # 미세한 꽃가루 같은 균으로 퍼진다 지금 여기 사람들은 이게 균으로 퍼지는 것을 모른다. 잡혀온 사람들의 배에 꽃으로도 보이고 패각으로도 보이는 그것에 다가가 신기한듯 쳐다본다 멀찍이 떨어져 나를 미래로 데려가길 기다린다 # # 이곳은 패각이 나타난 곳이다 숲속에 세워진 도심. 도심속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나만 무엇에 닿을까봐 조심하고 있다. 버스가 먼지를 내며 지나간다. 이번엔 왜 여기지 # # 의자에 그녀가 나타나고 있다 그녀는 마치 미.. 2020. 12. 19.
꿈단편4 # 바람이 심상치 않은 소리를 내며 분다. 버스가 유독 늦는다. 오늘 안으로 간다고 말씀드렸지만 했지만 해가 지면 걱정하시는 얼굴이 떠올라, 고개를 들어 해를 찾아 바라보며 지평선과의 거리를 가늠해본다. 햇살의 따사로움과 함께 구름은 보이지 않는 깊고 파아란 호수같은 가을 하늘의 가을날씨 가운데, 바람속에서 비냄새와 함께 맡아본적 없는 냄새가 느껴진다. 심상치 않는 바람소리가 스산함을 전해준다. # 앉아있는 의자가 먼지내음을 내면서 덜컹거리며 버스가 강둑 위를 올라서기 시작했다. 가을하늘 빛을 받은 아주 유유히 흐르는 넓은 강이 조금은 조급해진 시야에 들어올거라 기대했는데, 거대한 파도처럼 움직이는 거대한 물덩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물이 살아있는 하나의 생물체 처럼 바람을 타고 강둑을 덮치려는 듯.. 2020. 9. 27.
선택의 노예와 주인 선택의 노예가 될것인가 선택의 주인이 될것인가 과거에 행하였던 선택에 길들여져 미래를 종속시킨 노예로 살것인지 선택강요에 부려지는 선택노예로 살것인지 선택정보에 맡겨지는 선택로봇이 될것인지 미래를 이룰려는 선택을 찾기위해 과거를 돌아보는 주인이 될것인지 선택강요를 들먹이는 선택포주가 될것인지 선택기회를 창출하는 선택주인이 될것인지 모두다 본인의 선택이다 2020. 7. 26.
정의-정의-경계 정의가 정의다 정의는 경계다 definitio est iustitia definitio est definitio 2020. 6. 20.
말과 말씀 말을 했지만 말씀이 돼버렸다. 부처는 귀를 말했지만 궤가 돼버렸고, 예수는 선을 말했지만 신이 돼버렸고, 공자는 예를 말했지만 액이 돼버렸고, 노자는 도를 말했지만 돌이 돼버렸다. 말을 했지만 말씀이 돼버렸다. 2017. 5. 27.
평등과 무등 " 지난시대는 평등을 목표로 하였기에 훌륭하였고 평등을 목표로 하였기에 불행하였다. " 존재는 불완전하기에 존재된다. 완전무결하다는건 그 존재의 인지/반응 자체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으로 존재되지를 못하게 되거나 존재됨이 상호 인식되지 못하게 된다. 고로 불완전하기에 존재된다. 세상은 불평등하다. 불완전한 세상에서의 존재들은 각각의 불완전함 때문에 평등하지 못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각자의 불완전함이 상호연계나 비교될 때 같지 않음에서 오는 불평등이 발생된다. 고로 세상은 불평등하다. 불평등을 당연시하면 불행하다. 이 불평등을 해소하고자하는 노력이 없이 이 불평등을 당연시하며 억압하거나 포기할때 '아름답지 않은 불평등'이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잡고 불행한 세상이 되게 된다. 평등을 목표로 하였기에 훌륭.. 2016. 6. 20.